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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녘

기사승인 2019.11.28  17: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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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녘

詩 이삼형


어느 겨울밤 새벽녘

밤새 뒤척이던 몽뚱아리

기어이 차디찬 벽에 의지한다

새우 눈으로 시계를 바라보니

시침은 고작 동쪽을 가리키는데

남쪽을 향해 가려면

아직 서 너 시간은 필요하다

왜 일까 잠이 오지 않는다

거의 매일 밤잠을 설친다

나이 탓일까

이제 겨우 마흔하고 아홉인데...

 

메모지에 시 한편을 채워간다

잊혀질까 두렵고 급한 마음에

 

바람의 손을 잡고

구름을 벗 삼아

너에게로 간다

 

어느 순간

빛이 사라지기 시작하더니

마음의 문을 닫는다

다시금 침대에 누워있었다

이삼형 시민기자 wingk9004@naver.com

<저작권자 © 여수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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