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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앓이

기사승인 2019.02.09  15:3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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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앓이

詩 : 이삼형

 

시리디 시린 내 맘을 아시는지

이젠 아프다 못해 무감각한 마음

가슴 한 구석 시퍼런 멍의 흔적

 

처음 당신을 만나

영겁(永劫)의 시간을 나누자 다짐했던

언약은 오간데 없고

 

지금 우리 앞에 놓인 비바람에

잠시 미동(微動)한 채

푸르런 창공 위 날개 짓하는 기러기 한 쌍

 

지나온 쓰라린 세월의 그림자를 끌어안고

한 뼘 햇살 후 마중할 새 바람을

따스한 가을햇살 머금은 하늘보다

땅을 바라보듯이

 

고목(枯木)이 되어

가슴앓이 하는 당신 곁에

영영(永永) 남아 있으리오

 

 

이삼형 시민기자 wingk9004@naver.com

<저작권자 © 여수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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