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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은 그림쟁이

기사승인 2021.10.14  16:3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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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은 그림쟁이

 

바람은 그림쟁이인 듯하다

붓에 아무런 물감도 묻히지 않았는데

휘~ 하고 이리저리 오가며

이리도 예쁜 수채화를 그려놓다니

 

바람은 그림쟁이인 듯하다

붓에 아무런 물감도 묻히지 않았는데

휘~ 하고 이리저리 오가며

어릴 적 소꿉친구 모습을 그려놓았다

 

바람은 그림쟁이인 듯하다

붓에 아무런 물감도 묻히지 않았는데

휘~ 하고 이리저리 오가며

그립고 보고픈 첫사랑을 그려놓다니

 

바람은 그림쟁이인 듯하다

붓에 아무런 물감도 묻히지 않았는데

휘~ 하고 이리저리 오가며

봄여름가을겨울을 그려놓는다

 

푸르른 하늘에 무엇이 걸려있을지

별이 지고 달이 지는 줄 모른 채

오늘도 뜬눈으로 밤을 지새운다

바람은 멋진 내 친구 그림쟁이

 

詩 이삼형 시민기자

이삼형 시민기자 wingk9004@naver.com

<저작권자 © 여수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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