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
이미숙
새해라고 선물받은 1월한달
어느새 다 써 버리고 2월의 네째날
오늘이 입춘인데 새벽산의 공기가
너무나 차겁고 매섭습니다
산자락을 타고 어데쯤인지 모르지만
사방을 둘러보니 꽁꽁꽁 얼어 붙은산
봄이 얼마나 바뻤음 산자락이 녹아 내리고
여기저기 온통 봄봄 봄투성 입니다
설익은 청매화가 삐꼼히 노래하고
그 틈에선 넘어지지 않으려고 뒤뚱뒤뚱
겨울과 봄 나무와 나무 하늘과 하늘
봄줄로 나를 꽁꽁 묶습니다
아 오늘은 입춘입니다
이미숙 시민기자 fog072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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