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민, 부지 사용료를 내지 않는 것은 독점 업체의 갑질
대화, 주민들과 협의하여 지급할 용의 있다
여수지역에 도시가스를 독점 공급하고 있는 대화도시가스(이하 대화)가 마을 노인정 내에 설치한 정압기 시설부지 사용료를 놓고 마을 주민들과 갈등을 빚고 있다.
대화 측은 지난 2017년 8월에 미평동 평지부락 노인정 내에 미평동 1,2,5,6통에 도시가스를 공급하는 정압기를 설치했다.
주민들은 대화 측이 마을 노인정 내에 정압기를 설치하고도 임대료도 내지 않고 무상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반발하고 나섰다.
또한 주민들은 정압기 설치 동의를 받을 때 동의서 내용이 정압기 설치에 대한 것이 아니라 도시가스 공급에 대한 찬성을 묻는 것이어서 동의를 해 줬는데, 정압기 설치 동의서로 바꿔져 있었다며 설치 동의 과정도 투명하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다.
주민 김 모(남.56세) 씨는 “도시가스를 공급받는 혜택은 사용자 가스요금을 지불함으로써 정당화된 것인데, 이를 빌미로 도시가스공급업체가 정압기 시설부지 무단사용이 허용되는 것은 아니다”며, “특히 정압기가 2통 뿐만 아니라 다른 3개 통에도 공급되고 있는데 마을 공동 재산인 노인정 내에다 설치하고서 부지 사용료를 내지 않는 것은 독점 업체의 갑질이다.” 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대화 관계자는 “ 미평 2통 노인정 내에 설치된 정압기는 동의를 얻는 과정 등 모두 적법한 절차를 거쳐서 설치됐다”며, “정압기 시설부지 점용료는 주민들과 협의하여 적당한 선에서 지급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정압기란 도시가스공급업체가 공급하는 중 ․ 고압의 도시가스를 저압의 가정용으로 변환시켜주는 장치를 말한다.
심경택 기자 shimkt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