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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식탁의 수산물을 책임진다.'

기사승인 2018.11.26  14:4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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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산물 유통을 책임지는 동료들 정당한 대우받아야
우리이웃 남산동 김종현(52세) 씨

“한마디로 표현을 한다면 그냥 기분 좋게, '대한민국 식탁의 수산물을 우리가 책임진다.' 이게 제일 큰 자부심이죠.”

여수토박이인 김종현 씨는 국동 여수수협 위판장에서 수산물 운반을 하는 노동자이다. 김 씨는 대한민국 수산물, 냉동 수산물의 70%가 여수수협에서 작업이 된다며, 자신과 동료들이 대한민국 수산물의 전반적인 유통시장을 움직이는 근간이 되는 작업을 하는 식구라며 자부심이 대단했다.

김 씨는 여수에서 중·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에서 직장 생활을 하다 사업을 시작했으나 IMF 때 아픔을 안고 여수로 내려왔다. 여수에서 생활하던 중 위판장에서 일하던 친구도 있고 중매인하던 친구도 있어 이들의 소개로 여수수협위판장에서 일하게 됐다.

“예전에 우리 어머니께서 아버님이 돌아가신 뒤 여기서 위판이 되는 생선을 여수역에서 아침 6시에 광주 가는 기차 손님들에게 팔거나, 덕양장을 비롯한 오일장을 돌아다니면서 생선을 팔아 우리를 키우셨어요.”하며 어릴 때부터 수협 위판장에 애착이 있어 자연스럽게 일하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로 여수수협 위판장에서 일한지 10년째가 되는 김 씨는 여수수산물항운조동조합 위원장을 11개월째 맡고 있다.

위원장에 출마하게 된 계기에 대해 김 씨는 “뭐 거창한건 아니고요. 저는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어떻게 보면 여수에 근간을 이루는 산업이 수산업이지 않나 그런 생각을 많이 합니다.”

“수산업이 차지하고 있는 비중은 다 알고 있지만, 바다에 있는 고기가 식탁에 올라갈 때까지의 과정에 여수수협항운노조가 있다는 것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지 않아 안타깝습니다.”라며, 여수수협은 나날이 발전하고 있지만 조합은 열악한 환경에서 작업을 하고 있다며 이를 조금이라도 개선시킬 목적으로 위원장을 맡게 됐다고 말했다.

여수수신물항운노조원들은 직접고용이 아닌 특수고용 이다보니 한국노총에는 가입이 되어 있지만 4대보험 적용도 안되고 근로기준법이나 노동법의 적용을 받고 있지 못하고 있다.

김 씨는 요즘 한참 이슈화 되고 있는 택배 노동자와 학습지 노동자들도 사실은 저희들이랑 똑같은 특수고용 직종이지만, 택배와 학습지는 대기업로고를 사용을 하다보니까 관심을 갖는데, 항운노조 같은 경우는 관심권 밖이라며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현재 여수수산물항운노동조합은 현장에서 움직이는 통상 인력이 100여명이며, 작업 물량에 따라 더 많은 인력이 투입이 될 수 있지만, 상용으로 조합에 등록되어 있는 조합원은 80여명 이다.

이들은 24시간 상시대기 형태로 현장 근무를 하는데, 대기하는 조합 건물이 40년이 넘은 노후건물이라 매우 열악한 환경에서 근무하고 있다.

“저희 조합 건물이 40년이 넘었는데도 단 한번도 안전점검을 받아본 적이 없어요. 그리고 옛날 막사형태로 건물이 지어지다보니까 출구가 하나입니다. 그래서 불이 나면 탈출할 공간도 없어요. 창문도 없어요. 고런 부분들, 인제 조금 우리가 하는 노동력의 가치에 걸맞는 대접을 받아야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김 씨는 여수수협 전년도 위판액이 2천억으로 단일 수협으로는 전국 최고의 위판액을 기록했다는 자부심 속에서 일을 하고 있지만, 조합의 열악한 작업 환경까지 다 묻어두고 일하기는 안타까운 부분들이 많다며, 자신이 위원장으로 일하는 동안에 꼭 좀 알리고, 개선하고 싶다는 바램을 전했다.

김 씨는 개인적인 희망을 묻자 “개인적인 바람은 우리 조합원들이 가지고 있는 어려운 부분이 해소되는 것이 제일 큰 보람입니다. 가정의 평화도 물론 중요하겠지만, 어느 누구보다 대한민국 수산물 유통을 책임지고 있는 우리 조합원들이 정당하게 대접받았으면 좋겠습니다.”라며, 동료들의 처우개선에 대한 이야기부터 하며 마지막으로 한마디 하며 웃는다.

“우리집 잘 돌아갑니다. 아내도 건강하고 애들도 건강하고 학교 잘 다니고, 별 문제없이 잘 지내고 있습니다.”

심경택 기자 shimkt7@hanmail.net

<저작권자 © 여수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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