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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대를 놓는 날까지 웃으며 생활하고 싶어!

기사승인 2018.10.29  17: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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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강이 우선이고, 크게 바라는 것 없어
건설기계 종사자들 존중 받는 날 오기를
여서동 전문균(56세)씨

“운전이요? 82년도부터 했으니까 이제 36년 되어 가네요”

수더분한 미소로 사람 좋게 보이는 전뮨균 씨는 공사장을 누비는 덤프트럭 운전자다. 전 씨는 22살이던 82년 8톤 화물차부터 시작 해 10톤·15톤 화물차를 거처 대형 덤프트럭은 85년부터 운행했다.

전 씨는 “이게 나의 천직이라 생각하고 일 할 때는 즐겁게 하고 있다”며, “큰 벌이수단은 아니지만 나 생활 하는데 불편 없으면 그걸로 만족하고 고맙게 생각하며 생활하고 있다며, 그게 행복 아니냐? “고 반문하며 웃었다.

전 씨가 운전을 처음 시작한 것은 82년 서울에서 직장 생활을 하다 여수로 내려와서 일자리를 알아보던 중 그 당시만 하더라도 운전기사들의 대우가 다른 직종보단 좋은 것을 보고, 우연한 기회에 지인을 통해 비어 있던 2.5톤 복사차 기사 자리를 소개 받고 운전을 시작했다. 그렇게 시작한 화물차 운전을 시작으로 84년도에 대형차 면허를 따가지고 차근 차근 대형차로 키워 가던 중 85년도에 아는 선배의 덤프 8톤차를 덤프차를 운전하게 됐다.

그렇게 남의 차를 운전하다 89년도에 자기 명의의 차를 갖고 개인사업자를 냈다. 전 씨는 “당시 기아아시아 15톤 덤프트럭 새차를 구입하던 날은 자꾸만 실없는 웃음이 나오고 모든 세상이 내 것이 세상 부러울 것이 없었다”며 그날의 행복했던 기억을 회상했다.

전 씨는 덤프 운전사업을 하면서 느끼는 보람에 대해서 “우리 덤프 운전자들은 어떤 건설 현장이든 맨 먼저 가서 완전히 제로상태에서 길을 만들고 공장이 들어설 자리를 파주고 이렇게 함으로써 인제 나중에 1, 2년 뒤에 거대한 공장이나 건물이 들어선 것을 보면, 뭐 처음 우리가 맨 선발대로 와서 일했다는 자부심이 생긴다.”며, “어떤 건물이나 주택이나 공단에 큰 공장 등 모든 건설 현장에 맨 먼저 투입이 돼서 다들 말하는 황무지 같은 데를 우리가 터를 닦고, 나중에 이게 준공이 됐을 때 ‘아! 저걸 나가 먼저 가서 일을 했구나하는 희열을 느낀단다.

전 씨는 운전 종사자의 힘든 부분이 한 둘이 아니라며 지금은 우리도 많이 개선이 됐는데, 불과 한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어음제도 때문에 운임으로 받은 어음이 부도가 나서 운임을 받지 못한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라고 말했다. “맞았죠. 부도를 맞고... 그런게 어렵고 또 현장에서 건설차들에 대한 그 횡포가 심해요. 뭐가 심하냐면 이 달에 일하고 다음 달에 결제를 해줘야하는데, 길게는 1년 6개월까지 결제를 안 해주는 현장도 많았죠.”라며 건설기계 종사자들의 애환을 털어놨다.

전 씨는 덮프 등 건설기계 종사자를 갖고 장난을 치는 부분들이 많다며, “우리가 생활하려면 결제 날짜가 정확히 해서 나와야하는데, 우리는 이달 말에 돈이 나올거다 생각하고 있는데, 뭐 다음 달로 미루고 그 다음 달로 미루고 이런 부분들이 나 뿐만 아니라 같은 동료들이 갖고 있는 애로사항이다”며, “그나마 그 2개월 3개월 뒤에 돈이나 제대로 나오면 좋은데, 이제 부도가 나버리고, 뭐 이런 부분들이 대다수니까 이런게 제일 우리들이 생활하는 중에 가장 큰 어려움이다.”고 말했다.

여수건설기계연합회 회장을 맡고 있는 전 씨는 그 동기에 대해 “5, 6년 전에 건설기계연합회 밑에 7개 분야가 있는데 그 중 15톤 회장을 역임할 때 우리가 처한 사회 여건이나 결제 조건이나 노동시간이나 너무 열악하니까 우리도 좀 우리 목소리도 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누군가는 연합회장을 맡겠지만, 우리 처우 개선에 대해 나부터라도 좀 개선해보자 이런 의미에서 연합회장을 맡게 됐다“고 밝혔다.

전 씨는 그럼 여수건설기계연합회 회장으로서 하고 싶은 일에 대해 “지금 뭐 나 개인적인 욕심보다는 우리 회원들에 대한 대우가 매우 열악합니다. 심지어 그 일용근로자나 뭐 도비공, 목수, 목공, 토공 이런 사람보다 훨씬 대우를 못 받고 있습니다.”, “심지어 현장에 가면 나이가 훨씬 어린 직원들이 손가락으로 오라가라 하며 반말 비슷하게 하는 일 이 다반사라며, 이런 구조개선을 좀 더 고쳐나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전 씨는 앞으로 희망에 대해 “뭐 지금 낼 모레 예순이 되는 나이에 크게 돈을 벌라는 욕심은 없다.”며, “언제까지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앞으로 내가 더 덤프 운전을 하면 먹고 사는데 별 큰 지장은 없으니까 건강하기만 바란다.“며,” “아주 소박한 바람이 있다면 우리 같은 덤프 운전자들이 옛날처럼 일해 놓고 돈 못 받고 이런 부분만 개선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라며 소박하지만 절실한 바람으로 말을 맺었다.

김현아 기자 rlagusdk8080@gmail.com

<저작권자 © 여수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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