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로 튈지 몰라, 이게 스쿼시 매력이죠!

4인 복식경기를 치르고 있는 회원들

테니스와 배드민턴의 장점을 갖춘 스쿼시 경기에 푹 빠지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말랑말랑 탄성 강한 조그마한 공을 라켓으로 치받아야 하기에 대단한 집중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어떤 운동이든지 상대방 힘에 밀리면 제아무리 좋은 기술을 지녔더라도 그 힘에 압도당한다. 기술이 먹히질 않지만 강한 승부욕이 발동한다.

여수시 스쿼시 연맹 최승희 전무이사

여수시 스쿼시 연맹 전무이사인 최승희씨는 “가쁜 숨을 몰아쉬며 흠뻑 땀 흘리는 모습을 방영하는 드라마 속 TV영상은 스쿼시가 매우 힘든 운동이란 오해를 갖게 하죠” 그러나 대부분 선수가 아닌 이상 과욕을 부리며 무리한 운동을 하지는 않는다고 말한다.

부영 스쿼시는 시간대에 따라 세 개 동호회로 나눠 활동하고 있다. 오후 시간대 교대 근무자 위주로 구성된 ‘다맥’과 퇴근 후 저녁 타임을 선호하는 ‘투포인트’, 순수 여성 주부들로만 구성된 ‘초록병’이다.

구력이 오래된 중장년층 다맥 회원들이 짬을 내 운동한다면 30~40대 젊은층으로 구성된 투포인트는 자신의 실력을 검증받기 위해 대회 참여도 적극적이다.

대부분의 생활스포츠가 먼저 동호회를 가입한 후 운동을 시작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와 달리 스쿼시는 운동을 시작한 후 자연스럽게 본인 시간에 맞는 동호회에 가입하게 된다. 내성적인 사람도 스쿼시 입문 후 낯선 이와 쉽게 주선이 돼 어울릴 수 있다. 또한 계절을 초월해 운동할 수 있는 것이 매력이다.

각 동호회 별로 월 1회 정기모임 때 자체 게임을 통해 실력을 겨루고 친목을 도모하고 있다. 부영 스쿼시는 각 회원들 실력 향상을 위해 공식적인 2개 대회 출전 이외 4개의 자체대회를 마련해 놨다. 생활에 쫓기는 회원들 장거리 대회 출전 부담을 줄이고 본인 실력을 가늠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스쿼시는 선수층을 세 분류로 나눠 대회를 치른다. 신인들 대상인 루키부, 중간 경력인 레드(=챌린저), 최상위 골드(=마스터)로 구분된다. 2인 1조 단식, 4인 1조 복식 경기가 진행된다. 노란 점 두 개가 찍혀 있는 시합구 더블 옐로와 중상급자용 흰 공, 노란점이 한 개 찍힌 볼은 연습구로 사용된다.

2009년 부영 스쿼시 출범과 함께 투포인트(회장 이원표)는 본격 활동을 시작했다. 매년 주요 대회에 참가해 다수 입상 실적을 거뒀다. 올 9월 제1회 광주광역시장기 스쿼시 대회 출전해 이 대회에서 루키부에 천양일씨가 우승, 주선희씨가 3위, 남자 복식 최민석, 천종길씨가 준우승을 차지했다. 

투포인트 정삼욱(40), 정은지(33) 부부는 부영 스쿼시 동호인들이라면 모르는 이가 없다. 부영 스쿼시 동호회에서 탄생한 금슬 좋은 세 커플에 속한다. 지난 2014년 결혼 후 연년생 아이를 가졌는데 어린 아이들을 데리고 코트에 나올 정도로 열성적이다.

연년생 어린 아이들을 코트에 데리고 나올 정도로 스쿼시에 푹 빠진 정은지 씨

스쿼시 경력 8년째인 부인 정씨는 “같은 취미라 서로에 대한 이해도가 높습니다. 싸울 일이 없죠. 보통 사람의 경우 육아 부담이 생기지만 부부가 번갈아 가면서 연년생 아이들을 돌보니까 운동을 할 수 있다” 고 말한다.

한편 오는 11일 부영스쿼시 센터 경기장에서 2017 여수시 스쿼시 경진대회 및연맹회장배대회가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