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려니 숲에 추억을 담다
詩 이삼형
신성한 곳이라 불리는 사려니 숲
그이와 함께 걸으리라
기다리던 날이 바로 오늘
간절한 소망을 가슴에 품고
첫 발을 내 딛는다
누군가의 손길에
삼나무와 편백, 비자나무가
구름바람에 뒤엉켜
하나인 지금
어느새 하나가 되어간다
두 서너 시간 지났을까
잿빛구름과 바람사이로
우박이 온 몸에 던져 우고
가끔 하얀 눈꽃송이도 보내주니
얼마나 행복하지 아니한가
걸음걸음마다 추억이 쌓이고
물안개 깊은 숲속 계곡에
하나 둘 소망 담은 돌탑을
하늘 향해 우뚝 남기고 있다
변치 않을 내맘처럼
눈비와도 좋으며
햇살이 머물러 있을 때에도
다시 오고픈 바로 이곳
하나가 둘이 되고
둘이 하나가 된 사려니 숲길
이삼형 시민기자 wingk9004@naver.com
<저작권자 © 여수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